(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지주회사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그룹주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 주가 상승세를 보고 그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높다고 펀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J, 한화 등의 지주회사 주가 상승률은 지난 1개월간 13~20%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2%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지주회사를 포함하고 있는 그룹주펀드의 동반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주 펀드 외에 SK나 LG, GS 등의 지주회사 펀드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좋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전체의 연초이후 수익률(25일 기준)이 4.30%인데 반해 삼성그룹펀드는 11.95%, 그 이외의 그룹펀드는 5.91% 수익률을 냈다. 그룹주펀드는 최근 조정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별 상품 중에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주펀드에선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연초이후 13.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업종별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에 포함되어 있는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NH-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도 같은 기간 12.96%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상품은 SK컴즈를 비롯한 SK그룹주식과 현대차, 삼성SDI 주식을 보유종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신한BNPP3대그룹주Plus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와 ‘푸르덴셜TOP 3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도 10% 이상의 고수익을 나타냈다.
반면 LG전자 주가 하락여파로 ‘푸르덴셜 PREX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이후 5% 이상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58%에 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 1'는 그룹주펀드중 유일하게 연초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외됐던 지주사들이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와 지나친 저평가 인식으로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지주사 ‘랠리’로 그룹주펀드에 올라타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주 테마 펀드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주가에 펀드 가입을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그룹주 펀드가 심리적 위안을 주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변동성이 높아 안정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를 포함한 그룹주 펀드들의 경우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구성 종목 수가 적은 만큼 투자 리스크가 커 해당그룹의 성장성과 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 연동된 것이 아니라 업황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될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펀드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투자하기 전에 종목별 투자 비중이나 업종 전망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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