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이 막바지 시공사 선정에 분주하다.
공공관리자제도 도입으로 10월부터는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인가 이후에서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바뀔 예정이어서 사업지연을 우려한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마지막 일감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시공권 전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한 달 간 서울지역에서 총 13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다만 일부 사업추진 지역에서도 가급적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어서 10월 이전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곳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지난 6월 동일인의 서면결의서가 중복으로 접수되는 문제 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던 은평구 응암2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조합 측은 오는 31일 입찰을 시작으로 이르면 내달 중순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무산됐던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이 경쟁을 벌였다. 이 사업은 응암동 36, 37, 53번지 일대에 아파트 2207가구와 상가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추정 사업비는 2800억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단독 또는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시공사 선정은 서면결의로 진행되며 같은 실수가 없도록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장위8구역도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장위동 85번지 일대 11만9371㎡에 아파트 1691가구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조합 측은 9월 초순 경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 달 30일 시공사 선정총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작구 흑석3재촉지구는 내달 11일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달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동부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삼성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화성산업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이 밖에도 △효창6구역 재개발 △아현1-3구역 재개발 △아현2구역 재건축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강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봉천4-1-2구역 재개발 △봉천1-1구역 재건축 △사당1구역 재건축 △등촌1구역 재건축 △서초우성2차 재건축 △정릉5구역 재건축 등지에서 다음달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개최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 구애작전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초 수주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아 놓았기 때문에 공공관리자제도 적용 전에 일감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도 "신규 분양시장은 물론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규모가 크거나 상징적인 지역은 컨소시엄 방식으로, 규모가 작은 틈새시장은 단독으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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