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친환경선박 개발 박차…5000억원 투입

2010-08-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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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2010년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녹색경영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수립 중에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ㆍ해운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 초 '2015년부터 온실가스를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건조'를 골자로 하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중공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ZERO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개발에 약 5000억원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획득할 계획이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및 민간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LNG 및 수소연료전지, 초전도 전기추진 모터 및 케이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등을 개발해 세계최고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LNG-FPSO(부유식 가스 생산저장설비), 크루즈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을 미래의 '캐쉬카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설비이다.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 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했다.

작년 7월에는 세계적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과 향후 15년간 LNG-FPSO 최대 10척, 약 500억 달러 규모를 건조한다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 중 첫 번째 선박은 지난 4월에 수주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유토피아와 10만t 규모의 크루즈선 수주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올해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3년간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 쉐르빌 및 최고급 타운하우스인 라폴리움 등을 통해 축적된 건축 부문의 노하우를 활용에 크루즈선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 최초의 크루즈선 수주 사례로 기록될 이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지금까지 크루즈선 시장을 독점해 온 유럽 조선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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