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가 작성하고 있는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단말기 환경 구축사업 제안요청서가 이르면 내달 초 공개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의 가상화 망분리사업이 IT업계에서 뜨거운감자가 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삼일PwC가 주축으로 진행하는 이번사업은 사업 예산은 100억여원으로 공공기관 망분리 사업 사상 최대 규모다.
가상화 기술은 1대의 PC속에 가상의 PC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것으로 기존 ‘1인 2PC’ 방식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PC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각종 화학물을 줄여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까지 보안문제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상화 기술을 배제했으나 올해부터 이 기술을 허용했다.
우본의 경우 4만명이 넘는 직원들의 PC 환경을 1인 2PC의 물리적 방식으로 망분리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가상화 방식으로 추진하게 됐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단말기 환경 구축사업 제안요청서가 내달 초 완성된다 하더라도 사업추진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내달 망분리 RFP에 대한 내부심의를 통해 10∼11월 입찰공고 및 발주, 12월 사업자 선정, 내년 1월 착수에 들어간다는 것이 망분리 사업의 기본계획이다.
하지만 내달 초 망분리사업 RFP가 나오면 관련 IT서비스 업체에 사전 공개를 통해 확정을 짓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련 업체사이 이의가 제기 될 경우 늦춰질 수 있다.
또 이 사업은 국정원과 연관돼 있어서 국정원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가상화 방식을 추진하는 공공기관은 국정원 보안성 검토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며 보안성 검토에서는 인력운영 방안, 네트워크 관리 등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IT기술로 물리적인 망분리는 되지만 가상화 망분리는 아직 구체적인 사례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 기술은 물리적 방식보다 비용이 20~30%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가상화에 대한 방향수립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없어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망분리 RFP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로 사업 추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망분리사업이 공공기관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번 망분리 RFP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에서도 최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공공기관 망분리 사업은 우정사업정보센터를 합쳐 368억원 규모다. 법제처·기상청 등 중앙부처 13개 기관을 포함해 산하기관·위원회 등 48개 기관이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230여개 시·군·구와 산하기관·소속기관 등으로 망분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합치면 시장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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