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 |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해 1월부터 VD사업부의 수장을 맡는 윤부근 사장(사진)이 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LED TV 상용화에 나섰다. 당시 업계에서는 LED TV는 시기상조라며 삼성전자의 도전을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윤 사장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고화질·초슬림·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삼성 파브 LED TV로 위축되고 있는 TV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1년까지 삼성TV 브랜드가 일본 소니 브랜드 파워를 넘어설 것”이라고 확언했다.
윤 사장의 자신감에 대해 당시 경쟁사들은 물론 국내 언론 마저도 의구심을 가졌다. 경쟁사의 LED TV 흠집내기도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윤 사장의 지휘아래 삼성전자 VD사업부는 보란 듯이 LED TV의 성공을 이끌었다. 아울러 올해 3D TV 신드롬도 이끌었다.
윤 사장은 후일 “LED TV 출시 당시 외부에서 이를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하지만 우리 개발진의 기술력과 마케팅·유통 직원들의 역량을 생각하면 목표달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같은 주변의 부정적 시각이 오히려 VD사업부 조직원의 각오를 다지고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윤 사장은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즐기는 수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격의 없는 자리에서 술자리를 갖고 이들의 고충을 공유하는 한편, 격려를 통해 직원들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이같은 스킨십 경영을 통해 윤 사장은 부하직원들의 개인소사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사장과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었다. 그리고 결국 이는 전 조직원이 협력에서 TV사업의 잇단 성공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한번 마주친 직원과 외부 인사를 기억해 이를 직접 챙기는 그만의 친화력과 최근 ‘윤푸근’이라는 별명이 회자되는 것도 윤 사장의 이러한 행보와 관련이 있다.
회의 자리에서도 기존 대기업의 상명하달식 조직문화를 과감히 버렸다. 윤 사장은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신속히 수정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며 “VD사업부 회의에서 부하직원들이 사장의 뜻이라 해도 주저없이 반대의견을 내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그간 경쟁사들에 비해 한 발 앞서 TV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 VD사업부의 힘의 원천이 됐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IFA 2010'에서 스마트TV를 앞세워 다시 한번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과 올해 1월 LED와 3D를 앞세워 위상을 끌어올린 삼성TV가 이번 IFA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가치를 선보일지 다음달 2일 IFA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윤 사장의 입에 글로벌 경쟁사와 소비자들, 국내외 언론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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