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집권 노동당과 야당연합 모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로써 호주에서는 1940년 이후 70년만에 처음으로 '헝의회'가 탄생,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자원세 문제 등 정국이 안갯속에 갖히게 됐다.
2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노동당과 야당연합(자유당 및 국민당)이 각각 71석, 녹색당 1석, 무소속 3석이며 4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동당과 야당연합 모두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체 하원 의석(150석)의 과반(76석)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가 무소속 의원과 예비회담을 갖는 등 추가 의석 확보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토니 애버트 자유당 대표가 세명의 무소속 대표들의 지지를 통해 정국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헝의회가 탄생하면서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사였던 자원세의 향방도 미궁에 빠졌다. 호주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10년 계획의 세제 개편안에 오는 2012년부터 광산업체 수익의 40%를 세금으로 걷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케빈 러드 전 총리의 낙마를 부추겼다.
길러드 총리는 세율을 30%로 낮추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애버트는 자원세를 전면 철폐해야한다고 맞서왔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헝의회 체제에서도 자유당이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광산업계의 지지를 통해 정국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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