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 뺀 영업실적 분석…실효성 의문

2010-08-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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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혼란 현실화…32개社 실적 분석 제외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세계 일류 기업이 올해 상반기 상장사 영업실적 분석에서 제외되면서 분석작업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총매출액은 39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1%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3조11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66% 늘었고, 순이익도 30조9374억원으로 124.22% 급증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조기적용 법인으로 아직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2개사를 제외한 수치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상반기 상장사들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기업들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계되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국내 대표기업이 실적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치 비교 자체가 어렵게 됐다.

덩치 큰 계열사들은 연결대상에서 빠지고 덩치가 작은 회사들은 연결대상에 추가돼 IFRS 체제에서의 연결재무제표가 '팥소 없는 찐빵'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삼성그룹의 순이익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25%를 넘는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전체 상장사의 26.73%에 맞먹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IFRS 조기 도입 법인을 제외한 전체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봤을 때 전체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FRS 조기 적용 법인과 그렇지 않은 법인이 혼재된 지금의 상황을 과도기라고 진단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내년 중반 모든 기업이 IFRS를 도입하게 되면 현재의 혼란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주석으로라도 이들 기업의 잠정실적을 덧붙여 투자자 이해를 돕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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