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문화산업 발전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 정부의 문화산업 관련 지원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차스닥 출범으로 증시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진 문화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 것.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지난 해 화이슝디(华谊兄弟), 아오페이(奧飛) 애니메이션이 차스닥에 상장한 이래 영화·음악·애니메이션 업계 기업의 IPO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 부문 및 문화 부분 관련 인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문화업계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100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자본시장에 사상 최대의 ‘문화기업의 상장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 내 문화산업 발전 열풍에 대해 선전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향후 3년 이내로 중국 자본시장에서 문화 기업들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자본시장 내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 증시 상장기업 중 문화기업 비중은 10%,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선진자본 시장이 20~30% 달하는 것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실 문화산업이 처음부터 중국 증시를 자금조달의 경로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
2008년 이래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는 각 시중은행에 대출을 통해 문화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2009년 3월 이후 중국 문화부 승인을 얻은 문화 관련 프로젝트에는 총 60억 위안이 넘는 은행 대출자금이 흘러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은행 대출이 아닌 지분투자 방식의 자금조달이 점차 문화산업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문화산업 투자를 위한 기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베이징 시는 향후 문화산업 투자기금을 모태펀드 형식으로 벤처투자업체에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자금의 문화산업 투자를 촉진해 자금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회수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된 문화산업진흥계획에 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문화산업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국유 사업단위의 기업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 거대한 국유 문화기업을 육성해 전 세계에서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널리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출판총국에 따르면 최근 신문출판사 사업단위의 기업화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중국 출판사들은 기업형태가 아니라 중앙국가기관에 소속되었거나 중앙에서 직접 관리하는 사업단위인 경우가 많기 때문. 통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581개 출판사 중 528개 출판사의 기업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 중 435개 출판사는 이미 기업 법인 등록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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