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내수 진작 없이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만으로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신흥시장 투자 전략가는 "중국이 내수진작에 실패하고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경제 규모로 일본을 추월했다는 '이정표'는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과 투자에 의존한 성장전략은 중국이 지난 30년간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 슈퍼파워로 급부상하는 데 큰 몫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줄고 4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효력을 다하면서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잭슨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다시 늘기시작하면서 미국과 무역분쟁 소지가 커진 것도 성장의 저해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가 부진한 외부 수요를 추가적인 투자로 해결하려 한다면 생산과잉으로 향후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초바넥 중국 칭화대 부교수는 일본의 수출주도형 성장 모델을 적용한 중국도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30년간 일본이 1980년대 시도했던 수출주도형 성장 모델을 모방해왔다"며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일본을 보라"고 말했다.
최근 크게 오른 임금도 수출에 의존한 성장 모델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올해 창강델타와 주강델타 지역의 임금은 20~25% 올랐다. 홍콩 도매업체 리앤드펑의 브루스 록코위츠 사장은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향후 3~5년간 지속적으로 오르며 기업에 비용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분기 GDP가 1조3369억 달러로 일본(1조2883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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