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김 총재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주최 강연에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인상 폭이 크지 않았으며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4분기에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 중심치(3.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현재 금리 수준이 물가나 성장세에 한참 못 미친다는 김 총재의 발언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총재는 "하반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로 상반기에 비해 다소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이를 두고 일각에서 '상승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데 대해서는 "상반기의 성장률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실제 국내총생산(GDP)은 우리 경제의 잠재력(잠재 GDP) 수준으로 높아져 잠재 GDP에서 명목 GDP를 뺀 'GDP 갭(격차)'이 하반기 중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화 정책의 또 다른 변수인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회복 속도가 다소 늦춰지기는 했지만 회복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위험은 적다는 게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와 중앙은행의 공통된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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