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민주당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부적절 발언’ 논란을 거듭 문제삼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언론 간담회를 자청, “민간인, 심지어 여당 의원의 부인가지 사찰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중간 발표됐지만, ‘윗선’인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은 지식경제부 제2차관으로 다시 임명됐다”며 “또 다른 특임차관을 임명해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의 요구를 짓밟겠다는 것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등의 조 후보자 발언에 대해서도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경찰 내에서도 특정인이 청장이 되는 걸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인지, 제복 입은 경찰이 할 일인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날 간담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관심이 쏠린 언론의 시선을 분산하는 동시에, 추후 이들 사안들에 대한 집중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7․28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여권에 내준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 영포게이트특별위원장인 신건 의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 “검찰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해 시종일관 형식적 수사로 일관해왔다”며 “국정감사 기간 진상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으며, 국민뒷조사특별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검찰 측이 지난 13일 관련 조사 및 면담을 위한 당 소속 의원들의 서울중앙지검 방문을 방해했다며 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조 후보자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막말을 한 것은 현 정권의 정치적․도덕적 명분 취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면서 “만일 정부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절차를 계속하려 한다면 이는 최종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발언에 동의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즉각 인준 절차를 중지하고 후보자를 교체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최근 자원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만 잘하면 되지 왜 외교부, 지경부 장관 역할까지 겸하려 하냐”고 따져 묻는 한편, “추후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청문 과정에서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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