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한나라당은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대통령의 경축사가 전반적으로 공허하고 추상적인 내용이었다고 일축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사회의 계층이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화두로 공정한 사회 구현을 제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특히 그는 이 대통령이 대북 문제와 관련 ‘평화공동체→경제공동체→민족공동체’라는 과정 과 함께 통일세 신설을 언급한데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서도 그간 정치권이 그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젠 정치 선진화의 차원에서 현실화시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영택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변인은 “독식과 오만의 인사, 인권 유린의 공권력 운영 등을 해오며 남 탓으로 일관한 현 정권이 과연 국민 화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장할 자격이 있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갑자기 ‘공정 사회’를 주장한 건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이 최근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담화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데 대해서도 “일본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냐”며 종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관한 정부 당국의 실천적 행동을 촉구했다.
대통령의 통일세 논의 등의 제안과 관련해서도 조 대변인은 “여전히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개헌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국민과 국회가 논의할 문제를 권력 운영의 당사자가 얘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 역시 “대통령의 오늘 경축사는 미완의 광복으로 끝난 불행한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비전 제시 문제를 국민과 국회에 전가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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