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노사(勞社), 공동 사회공헌활동 문화 만든다

2010-08-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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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공동 연구… KT·LG 등 변화 바람

   
 
 지난 7월 28일 열린 현대차 임단협 조인식에서 노사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노사 문화가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협상 테이블에 앉은 ‘앙숙’이었다면 이제는 서로의 이익을 지키는 가운데서도 함께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현대차, KT 등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노사가 공동 사회공헌 문화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3일 울산 공장에서 ‘현대차 노사 사회공헌 별도협의체’(가칭)을 출범한다. 이 별도협의체는 울산지역 사회공헌을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

노사가 사회공헌을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노사는 먼저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기금 40억원을 공동 출연한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또 울산시 북구 무룡산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자동차 박물관, 전망 타워, 테마 등산로 등을 갖춘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앞서 올 임금협상 합의안에 담고, 합의안 통과 직후 이를 시행키로 했다. 여름 집단휴가로 1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울산은 국내 자동차 산업 중심지이고, 현대차 울산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단일 자동차 공장”이라며 “지역 사회의 신망받는 기업으로 성장키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 민노총을 탈퇴한 KT 노조 역시 사측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노조는 올해를 화합·창조·나눔·투명을 기치로 내건 ‘HOST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KT 노조는 노조 조합비, 회사 기부금을 합해 연간 약 4억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는 대전 지역 노사 대표가 함께 충남 지역 18명 학생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지난 12일에는 KT 장학생 270명 중 11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IT 여름캠프를 진행키도 했다.

KT 노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8월 녹색지킴이, 오는 10월 비정규직 지원 등 활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5월 노사 공동 사회공헌 활동 단체인 ‘USR 서포터스’ 출범식을 갖고, 자연재해 구호, 사업장 주변 하천 정화, 저탄소 캠페인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조의 사회적 책임(Union Social Responsibility Supporters)’을 강조하고 있는 이 서포터즈는 노조원과 함께 사원으로 구성된 위원, 경영진 등 150 규모로 구성돼 있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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