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신라 시대 동해안에서 출발한 이들이 일본에 가 닿았다는 한국과 일본의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 시민들이 31일 오전 9시30분께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 있는 호수인 '신지코'에서 통나무배 진수식을 가졌다고 이 행사에 참석한 포항시 관계자가 밝혔다.
일본 시민들은 길이 약 10m인 이 배를 타고 내년 여름 포항에서 출발해 3∼4일만에 동해를 옆으로 건너가 시마네현에 도착하는 약 300㎞ 여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 일을 추진하는 전직 초등학교 교직원인 니시코리 아키라(錦織明.61)씨와 일본 시민들, 한국의 포항시 관계자 3명 등 60∼7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포항시 국제협력팀의 박재홍씨는 "니시코리씨가 나무를 파서 만든 통나무배를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타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니시코리씨가 이 같은 일을 추진하게 된 것은 한국 '삼국유사'에 전하는 옛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전설을 알게 되면서부터.
신라 아달라왕 4년(157년)에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과 세오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됐다는 설화에서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시마네현에도 비슷한 내용의 전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서 해류와 바람에 의존해 손으로 통나무배를 저어 가면 일본 시마네현에 닿게 된다는 점에 착안한 니시코리씨는 "고대인과 같은 방법으로 바다를 건너 우호를 보여주자"고 계획했고, 이 계획에 찬성한 일본 시민 약 20명과 함께 반년간 전나무를 도려냈다.
이들은 지금부터 내년 여름 항해 전까지 배의 안전성이나 항해 루트를 분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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