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늑막염 수술 중 암세포가 발견돼 폐암진단을 받은 백남봉은 경기도 한 재활원에서 요양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해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고인의 상태가 28일 저녁부터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30여 년간 하루에 담배 네 갑을 피워 각종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다가 1988년 담배를 끊은 후 건강을 되찾은 듯했다. 2004년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홍보대사로 위촉돼 금연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1939년생인 고인은 1967년 서울 물랭루즈 무대에서 희극 인생을 시작했다. 1969년 TBC 라디오 '장기자랑'을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구수한 입담과 취객 연기, '전매특허'인 성대모사 등을 개인기로 고인은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1970-1980년대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여러 명의 코미디언이 함께 연기를 펼치는 콩트가 대세였던 당시 그는 시대를 앞서는 개인기로 '개그맨'적인 기질을 발휘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순옥씨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리포터로 활약하는 딸 박윤희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news@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