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후판시장…포스코 "중국서 미래를 보다"

2010-07-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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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국내 후판 생산능력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05년 554만t, 2008년 775만t 규모였던 생산규모는 2011년 1200만~13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신공장 건설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후판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국내 시장에서 과열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고객인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됐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후판의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판로 개척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포스코가 주목한 곳이 중국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후판 수요가 살아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포스코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설립된 것이 내년 2월께 중국 다롄에 완공되는 'POSCO-CDPPC'다. POSCO-CDPPC는 연산 40만t 규모의 후판가공센터로, 포스코가 후판가공센터를 해외에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포스코는 전세계에 40여개의 가공센터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자동차용 강판이 주력이다. 때문에 POSCO-CDPPC는 포스코가 해외 후판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신호탄이다.

포스코 현지법인 관계자는 "POSCO-CDPPC는 후판과 열연가공판매를 주목적으로 한다"며 "후판 수출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후판시장 역시 공급과잉이라는 점은 POSCO-CDPPC가 넘어야할 난관이다. 중국 내 후판 생산량은 2008년 660만t에서 2010년 1160만t으로 2배 가량 증가,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고려해 포스코는 해외 첫 후판가공센터가 들어설 지역으로 중국 다롄을 선택했다. 다롄에는 STX그룹의 현지 조선소가 있다. POSCO-CDPPC를 통해 STX는 양질의 후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포스코 역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했다.

또한 다롄 인근 지역에 위치에 있는 대우조선해양(블록공장)ㆍ한진해운(수리조선소)ㆍ두산인프라코어(굴삭기) 등 한국 업체들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중국 현지 업체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질높은 후판으로 현지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에 꼭 맞는 크기와 양의 제품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의 기술력이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번 POSCO-CDPPC가 성공할 경우 중국 내 다른 지역 및 다른 국가에도 후판가공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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