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전기요금이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3% 정도 인상된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3% 정도 올리기로 관계부처 간 협의를 끝내고 청와대와 최종 요율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력수급 상황을 감안해 전기요금을 다음달 1일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인상률은 평균 3%대가 될 것이고, 정확한 숫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전력수급 상황과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등을 감안해 지난해와 같은 3.9%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기획재정부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3%대 초반 인상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야별로는 산업용 전기료는 평균 5% 안팎에서 상승률이 결정된다. 주택용과 농업용 전기요금은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전력 요금은 오는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이번에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다음달 중 도시가스 요금을 일부 인상하고, 이에 맞춰 2008년부터 중단한 원가연동제를 재도입할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스요금 원가연동제는 애초 7월1일부터 되살릴 방침이었지만 다소 시기가 늦어졌다"며 "되도록 8월 중 연동제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가연동제가 시행되면 2개월 간 원료가격 변동분이 가스요금에 자동 반영된다.
정부는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저소득층에 에너지 비용을 보조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에너지 바우처 제도는 75만명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에너지 쿠폰을 지급하는 제도로, 이 쿠폰은 전기와 가스, 석유 등 모든 에너지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광열비로 지급하는 월 7만원 외에 추가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을 산정해 차액만큼을 쿠폰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전기요금을 평균 3.9% 인상했으나 여전히 전력 생산원가에 못미친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한편 한국전력은 올 2ㆍ4분기 1조2587억원의 적자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총 2조33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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