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거래일 뉴욕증시가 반등한데다, 올 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세가 계속될 지 여부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성장세가 감속할 것이란 전망 탓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62% 오른 1769.07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2008년 6월18일(1774.13) 이후 2년 1개월만에 1770선을 회복했다.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거래일 뉴욕증시가 반등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 거래일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유럽의 대형 은행 대부분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2.32포인트(0.99%) 상승한 1만424.62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7.2%, 전분기보다 1.5% 증가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한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이날 한국은행은 국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7.2% 성장했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이달초 제시했던 수정 전망치(1.2%)를 0.4%포인트나 웃도는 수치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수출 및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선순환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성장세가 감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여건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가 상반기만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
전문가들은 경기 성장 속도가 줄어들어도 국내 증시 상승기조는 꺽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성장률 자체는 다소 둔해지겠지만 기업실적이나 성장률이 높은 수준이라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증시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에는 성장률 자체보다 경기사이클이 중요한데, 국내 경기는 1분기를 정점으로 전년비 및 전분기비 하강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