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부동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21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20일 현재 총 341조868억원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이 273조1645억원, 비은행권(5월말 기준)이 69조9223억원.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서만 은행권 8조9362억원, 비은행권 3조3193억원 등 모두 12조2555억원씩 급증했다.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 추정액 15조843억원의 77.5%가 주택담보대출이었던 것이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지난 2004년(상반기 기준)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당국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강화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전월대비)은 DTI 규제를 적용한 지난해 9월 278억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그 뒤로 매월 늘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간 누적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조893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1063조1000억원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은행권에서는 전월 대비 증감액이 1조원 수준이다가 지난달 2조5130억원을 기록해 규제 시행 전인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비은행권에서도 전월 대비 증감액은 올 2월 7805조원에서 5월 9434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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