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2013년 이후 기업의 분기 및 반기별 재무제표 작성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가든호텔에서 개최된 '회계법인 조찬 간담회'에서 "2013년부터 모든 상장사의 상장·수시공시 체계를 연결기준을 전면 전환하고 IFRS 특성에 맞춰 회계감독제도도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그 동안 기업들은 개별기준과 연결기중 등 2종류의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했다.
권 부위원장은 "(다만) IFRS 도입 단계별로 2012년까지는 개별기준 상장·수시공시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이용자의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IFRS 도입 이후 2012년까지 자산 2조원 미만 지배회사의 지분법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고, 영업이익 정보를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권 부위원장은 IFRS가 도입되면 G20(주요 20개국), IASB(국제회계기준위원회) 등 회계관련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ASB 등에 한국인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IFRS 제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회계기준원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IFRS 도입 준비와 관련해 "전체 대상기업의 86%가 준비에 착수했다"며 "도입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회계업무 관련 간부들과 공인회계사회 회장, 회계기준원장, 다수의 회계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