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포스코를 필두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지난 4월 있었던 제품 가격 인상으로 2분기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2분기 제품 가격 상승을 견인한 철광석 가격 하락 조짐이 보여 4분기 철강재 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철광석 스팟(현물) 가격이 급락하고 철강재 수요 또한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3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월대비 15% 감소하는 등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팟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 철광석 현물 시장은 철강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중국 철광석 스팟 가격은 3분기 철강사 감산, 철강 수출 증치세 환급률 인하 발표 이후 지난달 t당 151달러에서 현재 134달러로 떨어졌다.
최근 중국은 철강 수요 부진으로 제강사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철광석 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시장 규제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중국 건설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하반기 경기 하락이 우려되기도 한다.
중국 산업부가 철강 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해 실적 기준 100만t 이하 철강생산업체들을 퇴출하기로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철광회사 바오산스틸과 우한사는 내달부터 철강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중국 철광석 스팟 가격의 하락과 감산은 4분기 철광석 공급 계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원료인 철광석 가격의 상승이었는데 철광석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철광석 공급 가격이 낮아진다"며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가격은 3분기 가격 인상 때 4분기 원료 계약 가격 하락을 미리 반영해 인상 폭을 낮췄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다시 크게 인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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