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등장한 '박스권' 장세 전망···관건은 '중국 정책변화'

2010-07-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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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연고점을 경신한 뒤 주춤한 국내 증시에 '중국 정책변화'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변화가 확인될 때까지는 기존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2포인트 오른 1736.77로 장을 마감했다. 연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14일 이후 첫 상승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 중화권 증시 호조와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인텔 효과'를 기대하고 연중 고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막상 인텔 주가는 부진했다. 성급했던 반응은 수급상의 악재로 작용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부추겼다. 또한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외 악재도 여전하다. 유럽은 여전히 위기상황이고 미국은 회복이 약하며 중국은 수요가 둔화된다는 걱정이 존재한다.

특히 선진국의 정책 혼선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글로벌 이중침체(더블딥)에 대한 논쟁의 핵심은 미국과 유로지역의 정책 혼선에 있다. 경기부양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라는 양 날개 중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기부양적이지만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재정긴축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ed) 역시 상반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어느 지역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적 기조를 유지해야 된다고 하고, 어느 지역은 물가가 불안하니 빨리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이유로 국내 증시가 당분간 기존 박스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대외변수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상승을 강화하기에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지수범위의 상단을 지나치게 확장한 대응은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말 예정된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이 크다”며 “상승 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실적과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아시아의 정책주도력에 기대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60% 차지하며 대만과 홍콩을 포함할 경우 7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의 정책변화가 첫 번째 변화”라며 “중국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알 수 있는 중국의 경쟁력지수(FCI)가 변곡점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가 조만간 머지않았음을 의미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곡점에 도달하면 중국의 경기 사이클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중국 경제 성장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국가이면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업종들이 증시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의 금융시장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중국 성장의 수혜를 상해 증시가 아닌 한국 증시가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은 중국의 정책변화가 확인될 때까지는 시장에 대한 공격적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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