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한 12개사 살펴보니

2010-07-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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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초반부터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3분기 실적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속출하고 있어 글로벌 증시가 실적을 기반으로 한 상승 흐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순조로운 2분기 어닝시즌 초반부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까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중 증권사들이 제시한 예상 실적 평균(컨센서스)을 산출할 수 있는 곳은 총 12개사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총 17조4754억원으로 예상치 합계(17조3672억원) 0.62%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조5488억원으로 예상치 9.23% 높게 나타났으며 순이익은 123.2%나 많은 1조51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도 12개사 중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못미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한미반도체는 시장예상치보다 78.09%나 많은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모두투어도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62.49% 많았다. 

   
 
 

◆ 3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2분기 실적이 초반부에 호조세를 보이자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한 글로벌 경제의 이중침체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성주 팀장은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단순히 1200원대로 상승한 환율 효과 덕분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물론 1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도 도움이 됐지만 그보다 IT,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구조적인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합계는 7월 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세를 타고 있다. 7월 1일 26조3576억원이었으나 7월 19일 현재 26조7831억원으로 3주 새 1.59% 상향 조정됐다.

◆ 미국도 양호한 어닝시즌 출발

미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12일 첫 단추를 낀 알코아의 2분기 성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어닝 시즌을 더욱 밝게 했고, 이어 13일엔 세계최대 프로세스 칩메이커 인텔이 주당 51센트 순익과 총 29억달러 순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19일 기준으로 81.5%에 달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7월 주택건설업 체감경기 지수가 기존 예상치인 16을 밑도는 14를 기록하는 등 주택우려에도 전일 다우는 반등에 성공한 것은 실적기대가 주택우려를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는 하되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범호 연구원은 "물론 인텔 실적 발표효과로 삼성전자가 3.51%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정작 인텔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며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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