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 이재만 연구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80%로 최근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경기 회복지속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익과 경기 사이에서 고민하는 증시의 방향성과 적절한 투자전략을 모색해 볼 시점이다.
미국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긴 하지만 향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는 국면, 즉 경기가 회복을 지나 정상적인 수준으로 진입하는 국면에서는 이익추정치가 높아져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감소한다.
이제부터는 기업이익의 확장지속 가능 여부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재고비율은 사상 최저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2000년 이후 재고비율과 가동률을 보면, 재고비율이 낮은 수준에서 상승하면 가동률도 개선됐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과 같이 판매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재고비율이 급등하면, 가동률도 가파른 속도로 하락한다.
현재는 전자와 같은 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가동률의 추가적인 상승은 결국 기업이익의 증가로 이어진다. 미국 가동률과 MSCI 미국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국내 기업의 확장지속 여부는 수출이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수출액과 기업 매출액은 매우 높은 수준의 상관계수(2000년 이후 0.89)를 유지하며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출이 글로벌 경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당연하다.
환율도 수출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내기업과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과의 가격경쟁력 비교를 통해서 향후 수출경기를 짐작할 수 있다. 과거 극단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를 경험하지 않았던 2002년~2007년까지 원ㆍ엔 환율의 연간 변화율과 국내수출 물량의 연간 증가율간의 상관계수는 0.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원ㆍ엔 환율 변화율이 국내수출 증가율에 2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극단적인 경기침체 국면이 아니라면 원ㆍ엔 환율의 상승은 국내 수출경기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원ㆍ엔 환율 수준은 100엔당 137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을 이루던 2008년 11월~2009년 3월(기간 평균 100엔당 1490원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글로벌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재경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높은 원ㆍ엔 환율 수준은 국내 수출경기 확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재고비율 개선→가동률 상승세 유지→기업이익 회복 지속, 국내는 높은 원ㆍ엔환율 수준→가격 경쟁력 강화로 수출물량 증가→기업 매출액 확장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지수 상승의 걸림돌 중 하나는 앞서 언급했던 미국의 경기모멘텀 둔화다. 당장 발표될 경제지표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다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시장참여자들의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진 상황이다.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지수가 연중 최저치까지 낮아졌다는 점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또 이달 말에 발표되는 영국과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현재의 경기모멘텀 둔화가 더블딥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2분기 영국과 미국의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각각 0.6%와 2.8%를 기록하며 1분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월말로 갈수록 현재 크게 불거진 경기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며, 스페인의 연이은 국고채 발행 성공,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 하락 등을 볼 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국내 기업의 이익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 월말 발표될 영국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리스크를 다소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조정이 있더라도 매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 이재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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