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친명품시장' 급부상"-WSJ

2010-07-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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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명품소비 늘려"…中(44%)보다 많아 과시성향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경기침체 속에 우리나라가 '친명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앤드코가 최근 명품을 구입한 이들을 상대로 주요국의 명품 소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응답자의 46%는 지난 1년간 그 이전보다 명품 소비를 늘렸다고 답했다. 같은 대답을 한 중국인도 44%에 달했지만 미국ㆍ일본(6%), 유럽연합(EUㆍ3%)의 응답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명품을 과시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적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 응답자 가운데는 45%가 명품 과시 성향을 부정적으로 봤고 중국(38%)과 미국ㆍEU(27%)의 응답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명품을 소비할 때 '죄책감'이 든다고 밝힌 한국인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EU(15%), 중국(14%), 미국(11%), 일본(10%)의 응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데 반해 한국인은 5%만이 명품 소비를 죄악시했다.

WSJ는 한국인들의 명품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문화적 동질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개인이 상대방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이 적다보니 명품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구가 큰 동시에 명품족과 같아져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크다는 것이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에이미 김 파트너는 장인정신을 높이 사는 문화를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인들 사이에는 장인정신으로 만든 명품을 높이사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명품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모방심리에서 명품을 구입하지만 곧 품질이 다르다는 점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명품시장은 한동안 더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 파트너는 특히 일부 한국 기업과 사모펀드가 최근 10년간 유럽의 명품 브랜드를 사들인 데 주목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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