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한나라당 강용석(41·마포을) 의원이 최근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 고깃집에서 서울 소재 모 대학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었다. 15~16일 이틀간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심사위원을 맡은 국회의원들의 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동석한 대학생의 절반가량은 여학생이었고, 강 의원의 발언은 당시 동석했던 대학생에 의해 알려졌다.
특히 대화 주제가 대학생의 장래 희망으로 옮겨가자,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것. 또 특정 사립대학을 지칭하며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또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강 의원은 이 여학생의 청와대 방문 자리에 동석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참석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전현희(여·민주당) 의원이 불과 5분 차이로 그 자리에 도착해 계속 함께했다. 전 의원이 알 것”이라고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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