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1'에서 '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이 점진적이지만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다만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전망은 종전과 같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아일랜드의 채무 감당 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으로 인해 금융권의 우발 채무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는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세수가 급격히 줄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내에서도 재정적자 규모가 큰 편이다. 유럽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올해 아일랜드의 공공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2.9%,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14.7%에 달할 전망이다.
아일랜드도 여느 유로존 국가처럼 공무원 임금을 삭감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섰지만 금융권도 지원할 방침이어서 재정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기는 지난해 7월 'AAA'에서 'Aa1'로 내린 이후 1년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AA', 'AA-'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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