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전자원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국제유전자원 협력훈련'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훈련은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가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내에 '국제유전자원 협력훈련센터'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농업유전자원의 보존 및 관리기술이 미흡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선진 기술을 전수하는 것.
지난 4일부터 18일간 진행되는 훈련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8개국 17명과 네팔 2명 등 총 19명의 훈련생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 훈련생들은 피부색, 옷차림, 언어는 다르지만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하나라도 더 전수받기 위해 똘똘 뭉쳐 한국의 선진 기술을 익히는데 여념이 없다.
현재 교육은 종자은행 관리기술에서부터 분자생물학적 마커를 활용한 종자특성평가, 유전자원 탐색 및 증식, 유전자원 활용 및 중간모본 육성, 영양체자원 초저온 보존 등까지 이론 및 실습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국에 종자은행을 건립 중이라는 네팔 훈련생 살릭 굽다 박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종자은행 관리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한편으론 돌아가서 네팔의 농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깨도 무겁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훈련생 빌라비센시오씨는 “이번 교육이 필리핀의 농업유전자원 관리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양국간 유전자원 공동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제1회 협력훈련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 16명이 2주간 교육을 받고 자국에서 유전자원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김정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소장은 "앞으로 해마다 실시될 국제유전자원 협력훈련은 우리나라의 선진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원외교를 통해 주요 유전자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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