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간 지난 2분기 순이익은 47억95백만달러로 시장컨센서스보다 50%나 웃돌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전일 대비 0.3% 오르는데 그쳤다.
이같은 호실적은 JP모간의 소매 금융 부문의 충당금 전입이 준 탓이다. JP모간에 따르면 소매부문 충당금은 전분기 대비 54% 줄었고, 카드 충당금도 37% 줄었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발표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충당금을 적게 쌇은 것이 자산건전성 대비 과소적립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시장 평가가 내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모기지 연체율도 여전히 상승을 기록하고 있어 건전성 우려를 부추겼다는 것.
다만, 홍 연구원은 그간 과대 이익을 낳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투자은행(IB) 부문의 순익 기여가 감소한 점, 서브프라임과 카드 여신의 연체율이 하락 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건전성 우려가 여전히 미국 은행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음에도 은행 자산건전성 규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바젤위원회는 그동안 은행들이 대출에서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에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방식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해왔다.
이런 안이 다소 완화돼 당초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던 일부 자산을 상한선만 정해 인정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유예기간도 5~10년간 두면서 규제안 시행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은행업계는 대체로 환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바젤위원회가 결국 업계 압박에 굴복해 위기 리스크 축소를 위한 규제 적용 기회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도 은행주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국내 5개 대형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순익 급감은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2분기 은행권을 강타하면서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이 추가적으로 반영된 탓"이라며 감독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미리 상당부분 적립금을 충당해오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업은행이 PF여신에 대해 총 577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온 것이 일례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이미 지속적으로 사업성 문제가 제기돼 온 기업이란 점에서 선제적 대응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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