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집권 전반기 국정을 이끌어왔던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정무, 박재완 국정기획, 이동관 홍보수석 등 청와대 핵심 3인방이 16일 청와대를 떠났다.
정 전 실장은 16일 이임사를 통해 "여러 위기가 닥쳤지만 대통령님이 밤낮, 휴일 없이 온 힘으로 정력을 바쳐 극복한 덕택에 위기를 기회삼아 세계 지도국가로 부상했고 G20의장국이 됐다"면서 "이 기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누구한테도 자랑스럽다, 고맙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해서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희망을 갖도록 해달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후대에 가서 선진화 기틀을 쌓았고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헌신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전 실장과 더불어 이번 청와대 인적개편에서 2기 수석진 가운데 유일하게 청와대를 떠나게 된 수석 3인도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여 간 몸담았던 청와대와 작별을 고했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대통령님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수어지교·水魚之交)라고 생각한다"며 "물고기는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어항 밖에서 더욱 힘차게 이 물이 모두를 위한 의미있는 물이 되도록 해 콸콸 넘치도록 노력하겠다. 싱싱한 물고기가 돼서 같이 뛰겠다"고 고별사를 남겼다.
또 "대통령님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해 늘 고심이었지만 일했던 기간이 가장 화려했고 행복했던 기간이었다"고 회고한 뒤 "이명박 정부는 꼭 성공할 것이며 2008년이 대한민국을 새로운 선진화 물줄기로 바꾼 원년으로 만든 정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은 "대과를 남기고 떠가게 돼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면서 대통령님과 함깨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얗게 밤을 세우고 길거리에서 함께 뒤던 동지 여러분을 남겨두고 먼저 나가게 돼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울러,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면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됐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여러분과 함께 나라 선진화의 기틀을 다진 점에 위안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인수위 때부터 대통령님께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고 했는데 5%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이제 저잣거리, 민심의 바다에서 안에서 밖으로가 아니라 바깥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할 기회가 됐다"면서 "청와대는 대통령님의 성공을 위한 결사체다. 일치단결해 끝까지 대통령님의 성공을 위해 일해달라.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정 전 실장과 수석 3명은 이임식을 마친 뒤 정인철 전 기획관리비서관과 함께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청와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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