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이 경쟁력이다-2] '첨단을 입은 래미안'서 건축의 미래를 본다

2010-07-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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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태양전지판.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단지 내 경관조명 등에 사용된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에너지 제로(0) 주택 '그린 투모로우’ 건설 등으로 쌓은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작업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국내 최초로 지열(地熱)을 이용해 계절에 상관없이 실내 온도를 항상 15도 정도로 유지시켜 주는 '지중열 시스템'을 지난 2004년 10월 대구 달성군에 분양된 '달성 래미안' 아파트에 설치했다.

또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성북구 길음8구역 래미안 아파트에는 105 RT(지열 냉·난방 단위, 1RT는 8~10평의 냉·난방 가능), 경기 용인 수지의 동천 래미안에는 255 RT 규모의 지열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서초 가든 스위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빌딩', 이화여대 캠퍼스 등 15개 현장에 총 2883 RT 규모의 지열시스템을 적용했거나 적용할 방침이다.

이들 현장에 사용된 지열 시스템으로 연간 약 1838 TOE(석유 1t 연소시 발생하는 열량)의 유류 대체 및 5588 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구 달성 래미안 아파트는 단지 내 헬스 및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 시설 냉·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한 결과, 연간 약 17 t의 이산화탄소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비도 연간 약 400만원이 절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건설은 지열시스템을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뮬레이션 설계프로그램도 독자적으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 적극적인 태양광 발전 활용

삼성건설은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이용 시스템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래미안 팰리스 아파트에는 가로동 등 공용시설에 필요한 동력이 태양광 발전으로 이뤄지고 있다. 용인 수지 동천래미안 단지에도 연간 76MWh의 전력을 생산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됐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은 경관조명 전기사용량의 12%를 대체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 말 준공한 누리꿈스퀘어에는 지하주차장 및 1층 옥외조명용으로 태양광 활용시스템이 설치돼 급탕에 필요한 에너지의 22%를 태양열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건설은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에 들어서는 국가대표 종합훈련원(2011년 준공 예정)에 태양열 급탕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서울 여의도에 지상 72층 규모의 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파크원 현장에는 태양광 발전, 태양열 온수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 내리는 빗물도 아껴 쓴다

빗물 등을 재활용하는 물관리 시스템도 실제 현장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건설은 총 18개 시공현장에 빗물이용시설을 적용했다. 빗물을 이용해 조경 및 청소, 화장실 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성북구 종암4구역에 총 1156 t 용량의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된 것을 비롯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3177 t, 서울 서초 삼호2차 610 t 등 다양한 물관리 시설이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시설도 현재 총 11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 서울 양천 목동 트라팰리스가 하루 320 t, 서울 용산 파크타워는 하루 50 t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중수도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사옥은 총 490t 용량의 중수도 시설을 자랑한다.

삼성건설은 최근 중수처리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효율 중수처리시스템도 개발했다. 기존 중수처리시스템이 하수처리장 시설을 축소한 개념이라면 이번 개발 기술은 건축물에 적합한 패키지화된 시스템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비가 20% 이상 절감되고, 중수처리 시설 설치면적도 50% 이상 줄어들게 됐다. 또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1일 200t을 처리할 경우, t당 처리단가가 400원 내외로 업무용 물값이 1250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하수도 요금을 60% 이상 절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에너지 효율의 획기적인 개선

삼성건설은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확보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중외피 커튼월 시스템’이다. 이중외피 시스템은 기존의 단일층 외벽에 한 층을 추가해 외부 공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내 온도, 소음, 채광 환경을 크게 개선한 외벽 시스템이다.

삼성건설은 실제로 경기 고양 아람누리 도서관 서측면에 이중외피 커튼월 시스템을 도입해 자연환기를 통해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단위면적당 10W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건축물 외피 안쪽에 일정한 공기벽을 형성해 냉난방 에너지의 소비량을 절감하는 ‘에어 배리어 시스템(Air Barrier System)’ 역시 삼성건설이 국내 최초로 누리꿈스퀘어빌딩에 적용한 기술이다.

누리꿈스퀘어 빌딩은 에어 배리어 시스템을 도입해 약 30%의 냉방 및 난방 부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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