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에너지 제로(0) 건축물 '그린 투모로우'.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주택이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은 지난해 화석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주택 '그린 투모로우'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총 68가지의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이 건물은 미국의 친환경인증인 'LEED' 최고등급 플래티넘을 획득하며,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기술을 인정받았다. 선진국과 10년 이상 벌어져 있다는 기술력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는 평가도 얻었다.
그린 투모로우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서 벗어나 태양열·지열·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해 오히려 사용량 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저장할 수 있게 설계됐다.
건물의 최적화 배치와 향, 고성능 단열 벽체나 창호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크게 낮추고 효율이 높은 기계 및 전기 설비를 설치해 기존 주택 에너지 사용량의 56%를 절감하고 나머지 44%는 태양광과 태양열, 지중열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보충하는 방식이다.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은 평균 15도 내외의 지중열을 히트펌프를 사용해 온도를 조절한다. 연간 약 2MWh의 집열이 가능한 태양열 급탕설비는 연중 따뜻한 물을 공급한다.
그린 투모로우는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최대한 낮추는 동시에 재생 목재·바이오융합자재 등 친환경 마감재, 생태적 기법을 적용한 친환경 조경 등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도 최소화했다.
이처럼 삼성건설이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 2007년 설립된 기술연구센터 산하 친환경에너지연구소에서 나온다.
이 연구소는 건물에너지 성능실험, 에너지 저감 외피 시스템, 설비 성능 효율, 조명 효율,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 연구개발로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친환경에너지 솔루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건설의 친환경 건축 선도 노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눈높이까지 고려하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 한발 앞서가고 있는 선진 연구기관의 협업 및 인적 교류 확대는 물론 전문인력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건설은 친환경 디자인, 요소기술 개발 분야에서 캐나다 ‘CDRN’, 최적 실내환경 구현 분야의 독일 ‘프라운호퍼 IPP’, 실내 공기질 관련 핀란드 ‘VTT 연구소’, 에너지 시뮬레이션 분야 영국 ‘ESRU’ 등과 공동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의 전문 연구원을 한시적으로 영입해 실질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영국 ESRU연구소의 존 핸드 연구원은 건물에너지 시뮬레이션연구를 진행해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에 성공적으로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를 적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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