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2차전지 시장 선점 놓고 대결 국면

2010-07-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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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2차전지 시장이 삼성과 LG라는 양강구도속에 재점화되고 있다. LG화학이 14일 미국 포드사에 납품할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권을 추가로 따내면서 사실상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LG화학은 올해 기준 업계 1위로 등극한 삼성SDI를 바짝 뒤쫒고 있어 2차전지 시장을 놓고 치열한 자리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LG화학은 포드와의 계약을 하기에 앞서 지난해 미국 GM과 이튼, 중국 장안기차, 국내 현대·기아차와 CT&T, 유럽 볼보 6개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로써 LG화학은 글로벌 2차전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자동차기업과 전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연내 10곳 이상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후 추가 계약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부터 GM의 '시보레 볼트'의 예약판매가 실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전체 2차전지 관련 매출액이 올해 9.6%, 2012년에는 28.9%, 2015년에는 50.1%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추가적으로 폭스바겐(VW)과 르노(Renault), 일본 자동차기업 등과 공급계약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는 LG화학보다는 공급업체가 다소 적지만 2차 전지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올해 4분기에 시장점유율이 23.5%, 출하량 2216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삼성SDI는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 업계 1위였던 일본 산요를 앞지르고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독일 보쉬와 합작한 SB리모티브(SBLimotive)를 설립,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8월에는 SB리모티브를 통해 BMW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현재는 울산사업장에 자동차용 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기업 델파이에 2012년부터 향후 10년간 하이브리드 상용차 리튬이온전지를 단독 공급키로 합의했다.

삼성SDI는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리튬이온 2차 전지 이후 차세대 전지 개발과 리튬이온 전지사업에 연계된 신사업 추진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15년까지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2차전지 사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5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2차전지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관련 분야 석ㆍ박사급 인력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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