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7·13 청와대 인적쇄신' 배경에는 '소통국정'이라는 키워드 외에 'MB노믹스'(이 대통령의 경제정책)로 불리고 있는 최대 국정공약을 집권 후반기에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현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이 소통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올인한다는 '투 트랙'으로 동시에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셈법이다.
13일에 순차적으로 단행된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인선카드는 이같은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통의 전면 포진이 이를 반증한다. 백용호 내정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MB노믹스의 코디네이터이자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임태희 내정자에 못지않은 경제전문가다. 청와대 투톱에 이들 경제통을 기용한 배경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경제에 두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종시 수정안 좌절과 권력 내부 다툼 등으로 어지러워진 정국에서 벗어나 집권 후반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경제 이슈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 이슈의 초점은 계층간·기업간 양극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백 내정자는 10여년간 이 대통령의 핵심 경제 브레인 역할을 했다.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노동부 등 관료 경험과 함께 3선 의원을 거친 임 내정자는 정책 전반에 대한 교통정리 역할을 맡게 됐고, 백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굵직한 국정 과제를 이행하고 마무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 내정자는 거시경제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진동수 금융위원장,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함께 경제 정책의 큰 틀을 짜게 된다. 윤 장관, 강만수 특보와 함께 '경제정책 지휘탑' 역할을 맡는다.
백 내정자가 정책실장이 됨으로써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팀워크도 나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최중경 경제수석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임 내정자와 백 내정자에게 정책과 정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서민 정책이나 일자리 창출과 같은 핵심 정책 과제도 직접 챙기도록 주문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적인 감세론자인 백 내정자의 성격상 지난해 말 '부자(富者)감세' 논란으로 유보된 법인세 세율 인하 등 각종 감세정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섣부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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