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전경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남방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자 중국 농산물 가격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과연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3%선에서 유지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이어 내린 폭우로 중국 남부지역에 물난리가 났다. 피해지역은 저장(浙江)·안후이(安徽)·푸젠(福建)·장시(江西)·후베이(湖北)·후난(湖南)·충칭(重慶)·스촨(四川)·구이저우(貴州) 등 남방 9개 지역이다.
중국 민정부(民政部)가 10일까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남방 9개 지역에서 총 171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 94만6500㏊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이 가운데 13만여㏊의 농경지는 수확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우로 농작물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 가격도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중국 장시성 내 채소 가격은 하루 아침 사이에 평균 30~4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채소인 공심채(空心菜)는 500g당 2 위안(354 원)에서 한 달 만에 3위안으로 50% 뛰었다. 녹두는 500g당 6. 5 위안(1150 원)에서 8 위안(1420 원)으로 23% 올랐다. 대두 땅콩 마늘 등과 같은 농작물 가격도 급등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개월간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도매가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 이미 1kg당 10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 달까지 9위안 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6월 달 수확한 야채·과일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농산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방에 내린 폭우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국가통계국의 한 인사도 “남방에 내린 폭우는 일시적인 재해현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중국 6월 CPI지수 상승률이 5월보다 조금 상승해 3.4%~4.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계선(3%)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5월에도 중국 CPI 상승률은 3%를 약간 웃도는 3.1%를 기록한 바 있다.
웨이펑춘(魏鳳春) 중신(中信)건설증권 거시경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작년 7~9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인 2%선에 머물렀기 때문에 올해 7~9월 소비자물가 동기대비 상승률은 비교적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농산물 시세 조작행위에 대해 최고 200만 위안(3억5000만원 가량)의 벌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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