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업종 사이에서도 차별화 장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에 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으며, 단발적인 접근보다는 점진적인 상승흐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은 금리인상 호재가 반영되며 전일대비 지수가 146.92포인트 오르며 마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1.87%, 1.00% 올랐으며 코리안리의 경우 2.33% 올랐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보험업종 주가는 하락마감해, 금리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 금리인상은 점진적 수혜 예상
기준금리의 인상은 보험업종에 장기적으로 수혜를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장기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 민감도보다는 펀더멘털상 탄탄하고 회사 고유의 모멘텀을 지닌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보험사의 운용수익률에 전부 반영되려면 3년에서 5년이 필요하고,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채 금리의 상승은 단기간 내에 나타나기 어렵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단발적인 측면에서 보기 보다는 점진적인 흐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보험료, 자산운용수익 생보사 '勝'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료 유입과 자산운용수익률 상승 효과 모두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클 전망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고 세제비적격 연금을 판매하고 있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높다. 실제로 올해 3월 기준 저축성보험 비중은 생명보험사가 44%에 달하는 반면 손해보험사는 22%에 불과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에서도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투자 비중이 손해보험사보다 높아 자산운용수익률의 상승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기준 운용자산중 채권투자비중은 생명보험사가 49.1%, 손해보험사가 39.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금리 확정형 상품은 금리 상승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이자율인 부리이율은 고정되나 자산운용 수익률은 시중금리와 함께 움직이면서 마진을 개선시키는 특성이 있어 보험사의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리고정형 준비금도 생명보험사가 비중이 높고 부채의 듀레이션도 길다"며 "부채의 부담이율이 상승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생명보험사가 적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은 고금리의 고정형 준비금이 많은 일부 보험사들에게 역마진 규모가 축소될 수 있는 계기"라며 "손해보험주보다 생명보험주가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보다 크게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의 경우 보장성 신계약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금리인상이 더욱 호재가 될 전망이다.
보장성 계약은 새로운 잠재고객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자발적인 가입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연초부터 신계약이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성용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이자율을 높여 요율을 인하시킴으로써 보장성 신계약의 회복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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