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신차 구매 인센티브, 업체 간 경쟁 제고 등의 영향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자동차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슬로베니아에서 인센티브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자동차 실질 구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3.4% 하락하는 등 27개 회원국에서 자동차 실질 구매가격이 0.6% 떨어졌다.
27개 회원국 전체로 2009년 1월과 비교해 2010년 1월 물가상승률은 1.7%였지만 자동차 명목 구매가격은 1.1%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리투아니아(-11.1%), 루마니아(-10.1%)에서도 1년 만에 자동차 구매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7개국 가운데 영국(7.7%)과 스웨덴(2.7%)에서만 1년 전보다 자동차 실질 구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 차종으로 구매가격이 가장 높은 나라와 가장 낮은 사이의 가격 차를 나타내는 '수렴도'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작년 한 해 동안 격차가 줄어 수렴도는 높아졌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집행위는 그러나 자동차 구매가격은 떨어진 반면, 부품가격과 정비비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했을 때 부품가격은 0.7%, 정비ㆍ수리비는 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역내 주민이 자동차 시장의 경쟁으로 가격 하락이라는 혜택을 보는 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경기침체기에도 부품가격과 정비비는 지속적으로 인상됐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EU는 차량 소유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자동차 정비 및 부품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법규를 지난달 1일부터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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