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리고 있는 '앨런&코 콘퍼런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회동이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과 최지성 사장은 현지시간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앨런&코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개최해 온 국제비즈니스 회의이다.
앨런&코 콘퍼런스가 새삼 주목 받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IT산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콘퍼런스에 글로벌 미디어, 인터넷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회동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해 갤럭시S를 출시한 후 애플 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이어서, 이 부사장과 슈미트 회장의 회동여부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는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 자사의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결합한 스마트폰으로, 애플에 대항하는 이른바 안드로이드 연합의 선두에 서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전쟁에 이어 스마트TV가 TV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진행되는 콘퍼런스 회의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스마트TV를 놓고 향후 삼성전자와 구글 및 애플은 삼각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앞둔 시점에서 각 사의 수장들이 함께 자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TV 시장은 기존 TV 산업 관련 업체들이 상호 전략적 제휴나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면서 분주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 등 스마트화를 주도하려는 기업뿐만 아니라 방송국, IPTV 사업자, 케이블 TV 사업자, 유통 업체, TV수상기 및 셋탑박스 제조업체 등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힘을 실어준 삼성전자가 다가올 스마트TV 시대에도 구글과 협력하게 될 것인지를 이번 이재용 부사장과 슈미트 회장의 회동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스마트TV에 대한 구글과 애플의 대응 전략은 다소 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글은 웹 중심으로 TV의 스마트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애플은 휴대폰 산업과 같이 단말기에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네이티브앱과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광고 모델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TV 전략이 무엇이든 세계 1위의 TV제조 기업인 삼성전자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화가 없다.
이재용 부사장과 슈미트 회장, 나아가 참석여부가 불투명한 스티브 잡스와의 회동 여부에 글로벌 전자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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