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 늘어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선박 발주량은 223% 증가한 1218만CGT(수정환산총톤수)를 기록했다.
CGT는 부가가치·투입공수·강재사용량 등이 반영된 톤수로 조선소·국가간 비교시에 주로 사용되는 수치다.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450% 증가한 462만CGT를 기록, 선종은 벌커 및 탱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공급과잉 및 선사의 유동성 문제로 올 상반기에 수주가 부진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및 운임상승으로 전세계 컨테이너 계선선박수는 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 이후 삼성중공업이 대만 에버그린사로 부터 컨테이터선 발주(8000TEU급 10척)를 개시했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건조량은 인도일정 연기 등 계약변경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한 747만CGT 기록했다.
호황기에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들이 인도되고 있어 건조량 감소에도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본격적 시황회복 지연 및 기존 수주선박 인도지속으로 수주잔량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4942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조선사의 약 3년치 일감분으로 정상적인 수준에 해당한다.
수출액은 건조량이 감소했음에도 수출선박 중 고부가가치선박(초대형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드릴십(Drillship) 등)의 비중이 높아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248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
신조선가는 전년동기 대비 6.6%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LNG선을 제외한 기타부문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전세계 수주량이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했으나 호황기(2003~2008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수주량 증가, 선가 상승 등 조선시황 회복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면서도 "선박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조선 유입 및 계선선박 재투입 등으로 조선시황이 더디게 회복되거나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벌커·탱커부문 중심의 발주문의 증가,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가능성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 예상 등을 감안하면 3분기 부터 국내 조선산업의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운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발주량이 지난해 총 발주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까지 수주량에서 전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5월 이후 근소한 차이로 중국에 이어 2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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