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공모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올 들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 건수는 총 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나 늘어났다. 전세계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공모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꼭꼭 숨어있던 기업들은 이름을 알리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투자자들은 전도유망하고 ‘좋은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 상장을 앞둔 한 기업의 대표이사를 인터뷰하다 좋은 기업의 기준에 대해 얘기하게 됐다.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무엇을 봐야 할까.
첫째, 해당 기업이 같은 업종 기업들 가운데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즉 시장점유율이 높아야 한다는 뜻이다. 확실한 수주처가 있어야 지속적인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고, 점유율이 꾸준히 유지되거나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둘째, 해외에 법인이 진출해 있거나 해외 진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만 인정받고 거기에 만족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세계적 잣대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사업 성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 시장에 점점 유연성이 확대되고 무엇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흐름 속에서 해외 진출은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고 있다.
셋째,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마인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CEO는 우선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직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사업 유지ㆍ확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 흔적이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직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바탕이 된다면 늦게라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직률과 CEO 인터뷰 기사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추가할 세부사항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재무제표도 뜯어봐야겠고, CEO 혹은 임원의 이력과 개인 성향도 점검해봐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세부사항과 구체적 수치들은 모두 이상의 세 가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안목 있는 투자자가 되려면 적어도 이 세가지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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