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국내 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참여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에 비해 순이익율은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조사한 '2009년도 3자물류업체 경영실태' 결과에 따르면, 3자물류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53%가량 늘어났다. 총매출액 중 3자물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도 55.2%에서 2009년 63.0%로 높아졌다.
또 3자물류업체들은 국내 3PL시장 전망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5~10%의 성장을, 장기적으로 20~30%의 높은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물류시장의 확대는 화주기업들의 의식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수명 물류사무국 전문위원은 "매년 3자물류 활용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화주기업들이 지금까지 자사물류를 하다가 비용절감을 추구하면서 3자물류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화주기업들이 자사물류 형태가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확대와 같은 맥락에서 물류업체들의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무협이 밝힌 조사대상 물류업체들의 평균수익률은 4.1%로, 2007년도의 4.2%에 비해 떨어졌다.
박 전문위원은 "절반정도의 업체들이 3% 안팎의 순이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제조업 평균 수익률 9.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수익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업체들의 난립으로 제살깍아 먹기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주기업의 과다한 가격인하 요구, 전체 물류비용 상승 등도 수익률 저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 관계자는 "화주기업의 위탁물류비에 대한 법인세 인하와 물류기업의 물류시설 투자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대상 3자물류 업체들의 58.1%가 운송․보관 등 3~4개의 영역에서만 물류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41.9%가 해외물류거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등 화주기업들의 토털 물류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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