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잇딴 리콜사태로 품질 명성에 치명상을 입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한다.
도요타 美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WSJ) |
그는 "도요타 임원들은 품질 문제가 '글로벌 성장 모드' 탓에 빚어졌다는 인식 아래 1년 전부터 개혁에 관한 논의를 벌여오다 최근 리콜사태로 행보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는 "성장을 최우선시하며 생산한 과거 차종들은 허점도 많았다"며 "도요타는 차량 개발 전 과정을 매우 세심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우치야마다 다케시 기술담당 부사장이 이번 개혁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스트 기간 연장과 외주개발 인력 축소와 관련한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도요타 중국법인의 판매ㆍ마케팅 부문 고위 임원은 2006년 선례를 들어 제품 개발 기간이 2~6개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의 대형 세단인 아발론 개발을 맡고 있기도 한 스티븐스는 최근 차량 품질 테스트 기간을 4주 늘렸다며 이 과정에는 소비자와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보통 21~48주 걸리는 제품 개발 전 과정이 뒤로 밀리는 것을 막기 위해 테스트 기간을 늘리되 다른 과정은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산차 개발에 신중을 기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외주 개발 인력도 줄일 예정이다. 도요타의 한 고위 엔지니어는 도요타가 전 세계적으로 30%에 달하는 외주 개발 인력 비중을 10%로 낮출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도요타가 차량 개발 과정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려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말 이후 차량 급가속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850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엔진 결함을 이유로 렉서스 차량 27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4.3%로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고 상반기 점유율은 1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츠가 지난달 발표한 연례 신차 품질 조사에서 도요타의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21위로 추락했다. 자동차정보업체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중고차시장에서 주요 브랜드 차량의 가격은 전례 없는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도요타는 추세를 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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