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로 물 부족이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에 상하수도 시설 및 수도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물 장사'가 15년 뒤에는 현재의 2배 이상인 연간 수요 30조 엔(약 400조원)을 넘어서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의 세계적인 물관리 전문기업인 베올리아 워터(Veolia water)와 가스전력회사 가제트 프랑스 수에즈(GDF Suez)는 최근 아시아에서 잇따라 대형 수도관련 계약을 수주했다.
수에즈는 지난 5월 자회사를 통해 중국 총칭(重慶)시와 30년간 하루 약 24만 리터의 공업수 공급 및 하수처리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가 75억 엔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내 수도관련 사업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수에즈는 3월 인도 방가로시 시민 300만명의 식수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베올리아도 2007년 중국 텐진(天津)시의 수도사업 계약 갱신에 성공, 현재 70만명에게 휴대전화로 물 과소비를 경고하는 최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에즈와 베올리아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30%.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세계적인 물 장사꾼들이 차기 성장 무대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지멘스(Siemens)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중국에서 상하수도 처리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필리핀 마닐라동부 수도사업을 맡고 있는 마닐라 워터는 베트남 호찌민시, 인도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상하수도 공사 등을 사업화하기 위한 조사작업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의 설비업체 셈코프 인더스트리즈(Sembcorp Industries)는 올해 4월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상하수도처리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또한 인도의 화학회사 타타케미컬은 우물물에 의존하는 저소득자를 위한 보급용 정수기 '타타스워치'를 개발해 지난해 연말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대형 물통 타입의 이 정수기 가격은 약 1900엔. 회사는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등 일본 기업 17개사도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견본시(見本市)에 참석, 상하수도 처리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도 사업이 오는 2025년에는 2007년 대비 2.8배에 달하는 연간 31조1000억 엔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중국은 연성장률 10.7%, 인도의 경우는 11.7%로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수도 사업의 성장성을 반영하듯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지난 4월 600억 엔 규모의 '워터 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문은 물을 특화한 채권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래 물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금융업계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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