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당장 정치권과 여론을 설득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제기한 문제 의식은 순수하고 용기있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정안 부결은)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지만 최고 대의기관인 국회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우리의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송석구 민간위원장도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수정안이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참담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략적 의도에 따른 포퓰리즘 앞에서 무력하고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우리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정안을 부결시키고는 정부가 애써 유치한 기업을 서로 빼앗아가려고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은 한편의 희극과 같다"며 "수정안 반대로 당선된 도지사가 수정안을 전제로 세종시에 오려고 했던 기업을 끌어가려는 모습은 차라리 측은하게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록 정치 현실의 벽에 좌초되기는 했지만 수정안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올바른 정책이었다"며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이름으로 세종시가 또다시 득표 전략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16일 출범한 세종시 민관합동위는 당초 10월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수정안 부결로 조기에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