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 美 증시 이번주에도 '어두운 터널'

2010-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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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더블딥 공포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증시가 이번주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경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만선 이하로 추락하며 9700선까지 밀렸다. 중국 제조업지표 둔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고용, 주택, 제조업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발표된 탓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를 제외하곤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경기지표는 없지만,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파장이 미국 증시를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ISM 비제조업지수 예상치 55…"하회할 가능성↑"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될 경기지표는 6일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8일 '5월 소비자신용 증감' 지수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제조업지수 컨센서스는 55로 전월 55.4에 크게 뒤지진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5월 소비자신용 증감' 예상치는 20억 달러로 전월의 두 배 가량 악화될 전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고용, 주택, 제조업지표가 등 경기지표들이 예상에 못미치는 결과로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면서 "이번주 발표될 지표 가운데서 눈여겨 볼 지표라면 ISM비제조업지수 정도이지만 현재 예상치 상으론 양호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ISM 비제조업지수가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모멘텀 약화 신호와 더불어 예상치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주말 발표될 중국 수출 역시 둔화될 것으로 보여 PMI 하락에 이은 모멘텀 약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스페인발(發) 폭풍…8일 ECB 회의에 주목해야

특히 이번 주엔 지표보단 유럽에서 불어닥친 위기가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아무래도 스페인 쪽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전망이다. 지난주 무디스는 스페인 5개 지방정부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향후 수년간 재정 적자 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 조정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때문에 이번주 8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정책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대일 연구원은 "ECB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최근 국채매입과 PIGS 국가들의 ECB 자금차입 의존, 단기 금리 상승에 대한 총재 평가가 이번주 시장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美 기업 2분기 실적…"기대 낮춰야"

각 기업 실적도 뉴욕 증시를 움직일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 1분기와 같은 기대감은 접어야 할 전망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전체 실적이 개선될 것은 확실하지만 1분기와 같은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전주 미 하원의 금융개혁법안 통과 탓에 금융주가 폭락했지만 현지 증권업계 전망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요 금융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동반 급락한 인텔, IBM, 휴렛팩커드(HP) 등은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은 1분기보단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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