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SK차이나 총괄사장 "중국사업 재정비 각오"

2010-07-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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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의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가 지난 1일 공식출범하면서 13개 계열사의 96개 중국법인을 관장할 박영호 총괄사장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박영호 SK㈜ 사장을 그룹 내 글로벌 핵심 본부역할을 하게 될 중국통합법인의 수장 자리에 앉혔다. 박 사장은 당시 조직구조와 전략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중국사업을 새롭게 재정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후 박 사장은 SK그룹 지주회사인 SK㈜ 사장을 겸임하면서 동시에 SK차이나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국과 북경을 바쁘게 오갔다.

그간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박 사장의 유난한 중국사랑에 대한 애피소드가 직원들 사이에서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연(鳶)' 전문가이기도 한 박 사장은 지난 4월 만우절때 자신의 캐리커처와 'SK주식회사 박영호 사장, 연예인 C양과 열애 중'이라는 깜짝 메시지로 직원들을 놀래키기도 했다.

박 사장은 바로 'C양은 China(차이나)의 약자'라며 해명하며 임직원들에게 제과점 케이크 등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선물쿠폰인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박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공부한 뒤 포스코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SK에 합류했다. 박 사장은 당시 SK㈜ 마케팅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고객을 'SK 고객'으로 DB화해서 무형의 고객을 유형의 기업 자산으로 바꿨던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박 사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장을 거쳐 SK㈜ 투자회사관리실장을 역임했다. 투자회사관리실은 SK㈜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즉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역할이다. 박 사장은 SK그룹의 경제연구소에서 기업 경영 시스템을 혁신, 시장과 주주, 이해 관계자들을 만족 시키는 모델로 업그레이드 시킨 기업 경영시스템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SK그룹의 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3년 이후 워크아웃 조기 졸업, 경영권 안정, 탈(脫)재벌형 지배구조 시스템 도입, 수출 및 글로벌 중심의 성장경영,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싱크 탱크로서 SK그룹의 전향적 변화를 추진하는데 앞장섰다.

SK그룹의 대표적인 기획통인 박 사장은 그룹이 지난 2007년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질 때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사회의 요구 수준 보다 높은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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