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증시가 이번주까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중국 증시 변화 추세 |
전문가들은 농업은행 청약 만기일이 걸쳐있는 다음주까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조원에 달하는 대형 기업공개(IPO)로 수급 측면에서 큰 부담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중국 증시에서 기대할 것은 농업은행 상장으로 인한 수급 부담 완화뿐"이라며 "농업은행 상장일과 국내총생산(GDP) 발표일이 겹치는 오는 15일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1일 발표한 중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3.9보다 하락한 52.1을 기록해 경기 둔화 우려로 지수가 더 떨어진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도 불안정하고 이날 중국은행 증자 소식까지 겹쳐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요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0일 기업가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연 심포지엄에서 "중국 경제는 정부가 예상했던 방향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최근 증감회(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유동성 확대와 위안화 유입을 위해 "홍콩에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小QFII)가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식을 매수할 때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는 정부와 유관기관의 긍정적 발언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불안과 경기 둔화로 위축된 투심 달래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정부가 이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경기 둔화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 역시 "각종 지표들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면서도 다음에 발표될 지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나 유관기간이 보다 적극적이고 본질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증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수출입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내주에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 때문에 지난 5월 수출지수가 48%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6월 수출 예상치가 37%로 전달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높고, 13일부터 실적발표가 시작되면 농업은행 상장과 더불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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