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위안화 절상에 환헤지 마케팅 강화

2010-07-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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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중국 정부가 관리변동환율제로의 복귀를 선언하면서 위안화 절상에 시동을 걸었다.

은행권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무역금융 서비스와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기업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의 절상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발표한 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0.6% 가량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연내 2~3% 가량 위안화 환율이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압박으로 절상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은행권은 환리스크를 헤지하려는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위안화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부터 국내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위안화 무역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영업망(1만6232개)을 보유한 중국공상은행(ICBC)과 제휴를 맺고 위안화 표시 수출입 무역결제 업무, 위안화 송금 및 예금 업무 등을 제공한다.

특히 위안화에 대한 환헤지 기능을 갖춰 관련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출기업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외화계좌에 예치한 후 위안화가 절상되면 매각해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수입기업은 위안화를 미리 매입했다가 나중에 결제대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환리스크를 헤지하면서 환전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어 수출입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한 위안화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수출보험공사가 발행한 수출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무역금융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나선 데다 국제 무역결제 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위안화 무역금융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위안화 무역금융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져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무역금융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은 위안화예금의 가입 대상에 기업고객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근로자들의 송금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예금을 판매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기업고객의 위안화예금 수요가 늘어나 가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예금통장에 안전하게 예치해 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선진국에 성의를 보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위안화 절상이 추세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들도 이를 감안해 관련 업무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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