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시장 베이시스의 급락이 시작됨에 따라 우려하던 매도차익거래가 대량 출회되고 있다. 5월 말 이후 단기간에 대량으로 유입된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다.
7월 옵션 만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의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을 주시하고, 매도 대응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회된 차익매도의 규모는 3200억원으로 지난 5월 27일 이후 최대치였다. 선물 거래량은 47만8000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1300계약 증가해 9만3000계약을 기록했다.
장중 베이시스는 0pt를 넘나들 정도로 급락했고 평균 베이시스는 전일 대비 0.69pt나 하락한 0.29pt를 기록했다.
이렇게 시장 베이시스가 급락한 이유는 선물시장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섰고, 반대로 현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금 투자자들이 여전히 매수를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선물 외국인의 변심도 고려해야
지난 6월 동시만기 이후 충실하게 지수를 추종해왔던 선물 외국인이 최근 약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과거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철저한 글로벌 증시의 연동이었다. 6월의 지수반등은 외국인보다는 프로그램이 이끌었다. 6월 한달간 프로그램 매수는 4조8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은 베이시스가 악화됐음에도 야간선물에서 먼저 매도세가 나타났고, 그 후 이틀간 7000계약 이상의 선물 순매도를 진행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선물매매와는 다소 다른 성격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며 "선물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 추가적인 방향성에 가중치를 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만기일에 돌발적으로 합성선물에 의한 매물출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중 공격적인 외국인 매도나 컨버젼으로 인한 대량 매물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매물 압박 불가피... "시총상위주 조심"
앞으로 시장 베이시스의 향방은 선물시장의 외국인, 개인들의 매도 의지와 연기금 투자자의 현물 매수의 조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초강세에서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굳이 컨버젼 하는 것 보다는 옵션 만기와 상관없이 매도 차익으로 스위칭이 유리하다"며 "베이시스가 빠지면 순매도가 이어질 것이므로 당분간 시총 상위주를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하락이 추세적이라는 확신이 강해질수록 선물시장의 매도세가 급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시장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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