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각 사가 발표한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26.7%), 기아차(49.1%), 르노삼성(85.3%), GM대우(34.0%), 쌍용차(180.4%) 등 5개사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76만3345대를 판매한 현대차와 99만261대를 판매한 기아차가 판매 실적을 주도했다.
◆내수 신차 효과 판매량 15% 상승= 내수 시장은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양호한 실적 상승세(14.8%)를 보였다.
지난해 초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있었지만 4월부터 정부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부양책으로 판매가 회복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다.
따라서 15%에 가까운 상승 폭은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신차 효과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출시한 쏘나타는 상반기 7만8805대가 판매되며 최다 판매 모델로 꼽혔다.
또 기아차 모닝, 현대차 아반떼 등 스테디셀러 모델 외에도 르노삼성의 뉴 SM5, 뉴 SM3,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쏘렌토R 등 지난해 말부터 출시한 신차가 좋은 성적을 냈다.
제조사 별로 보면 상반기 신차가 없었던 현대차는 32만1240대로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K시리즈 등 연이은 신차를 내놓은 기아차가 18.5% 성장한 22만8189대를 판매한 것으로 비롯해 대부분 큰 폭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45% 증가… 실적 상승 주도= 더욱 두드러진 것은 수출 실적 상승세다.
국내 수출량 증가와 함께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올 초 본격 가동되는 등 해외 생산이 늘며 총 258만9080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4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차는 34%가 늘어난 144만2105대,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쏘렌토가 본격 생산되며 61.5%가 늘어난 76만2072대를 판매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GM대우도 31만4026대로 42.5% 늘어났고, 르노삼성 역시 5만160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8.6%의 상승률을 보였다.
쌍용차는 워크아웃으로 수출이 거의 중단됐던 지난해보다 무려 554.7% 많은 2만1559대(반제품수출 포함)를 판매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판매 내수 감소… 수출이 살렸다= 6월 실적만 보면 내수 판매량은 12만7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전월에 비해서도 4.4%의 소폭 증가세에 그쳤다.
하지만 수출 및 현지생산 판매량는 47만44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6% 늘며 전체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국내외 판매량 합계는 59만51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다.
업체별 내수 시장을 보면 현대차가 4만8643대를 판매하며 내수 판매 1위를 유지했으나 4만4431대를 판매한 기아차와의 차이가 좁혀졌다. 다만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기아차의 내수 판매 1위 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뉴 SM5 등 신차를 출시한 르노삼성은 1만4653대로 지난해보다 40.2% 증가했으나,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던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선전했지만 10.7% 감소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오랜 만에 내수 3000대를 돌파하며 (3004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점유율로 보면 현대차가 40.3%로 1위를 지킨 가운데 기아차는 36.8%로 3.5%포인트로 바짝 따라붙었다. 르노삼성이 예년 수준인 12.1%로 3위, GM대우와 쌍용차가 각각 8.3%, 2.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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